해외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오면, 거의 대부분은 한국이 훨씬 좋다고 느껴집니다. 빠른 인터넷 속도. 읽을 수 있는 표지판. 공기질. 하지만 꼭 걸리는 것이 있다면, 바로 결제 시스템입니다.

 

중국에서 지난 3년간 생활하면서 가장 편했던 게 바로 위쳇의 결제 시스템이였습니다. 중국은 특이하게도 현금에서 카드로 넘어가지 않고 곧바로 휴대폰 결제 시스템으로 넘어간 사례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가장 보편화된 시스템이 바로 위쳇 페이입니다. 이것도 참 중국만의 방식으로 특이한게, 위쳇 페이는 NFC나 MST나 다른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QR 코드로 결제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아이폰이던지, 갤럭시던지, 심지어 저가 중국 폰에서도 다 작동하는 위쳇 페이는 진짜 무슨 마술처럼 느껴집니다.

 

다른 나라들을 보면, 미국에선 애플 페이가 가장 보편화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럽 쪽에선 신용카드에 내장된 탭엔고 방식이 인기인 듯 한데, 둘 다 NFC 기반입니다.

 

하지만 한국이 한국이 아니랄까봐 참 특이한 결제 시스템을 고집합니다. 일단 마그네틱 카드의 사용은 2015년인가부터 사용이 중지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마그네틱 카드를 긁으면 POS 단말기에서 IC 카드를 삽입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참 특이하게도 한국의 가장 보편화된 삼성 페이는 MST를 사용해 마그네틱 카드를 에뮬레이트합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POS 단말기들을 보면 삼성에서 MST 카드번호만 별도로 인식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IT 강대국이라고 하는 한국이 왜 아직까지도 이런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수료 문제라고 들은 것 같은데, 카드에 NFC 모듈을 넣으려면 해외 카드사 (비자, 마스터카드)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소립니다. 그래서 국내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만든 게 JUSTOUCH 라는 한국 독자 NFC 규격인데... 이것도 가맹점마다 NFC 단말기를 지급해야 보급이 되는 방식인데 현재 지급된 단말기가 엄청 부족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이게 한국만 그런 게 아닙니다. 중국에 가면 QuickPass라는 NFC 규격이 있고, 일본에서는 스이카/펠리카 방식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나라마다 수수료를 피하려고 독자 NFC 규격을 만드는 것 같은데, 다행인 점은 이런 국가 규격들이 모두 NFC의 표준 규격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NFC 단말기가 더 보급된다면 한국의 NFC 방식 결제 시스템도 발전하여 미래엔 삼성 페이나 MST가 필요없어지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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