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년 가까이 KT에 약정으로 노예가 되어 있던 저에게 드디어 약정이 만기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통신비도 조금 절약할 겸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알뜰폰 통신사 고르기

알뜰폰 통신사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저처럼 결정장애가 있으시면 적당한 통신사를 찾다가 시간이 다 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어떻게 통신사를 골랐는지 과정을 설명하기에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주요 알뜰폰 통신사로는 KT 엠 모바일, SK 세븐모바일, 그리고 LG U+망을 쓰는 헬로모바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헬로모바일을 쓴 경험이 있어서 헬로모바일을 먼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갑 속에 거의 4년 동안 묵혀둔 심카드를 꺼내 개통이 가능한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헬로모바일은 유심 재사용이 불가능하답니다. 이유는 전산 상의 유심 정보를 해지 즉시 폐기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쪼잔하게 유심카드 비용 다시 제출하라는 통신사는 안 쓸 거야!라는 마음으로 헬로모바일은 바로 걸렀습니다.

 

그다음으로 알아본 통신사가 KT 엠 모바일입니다. 가격도 괜찮은데, 통신사 웹사이트에 프로모션 가격이 신규 가입 및 번호 이동 사용자에게만 적용된다는 깨알 같은 작은 문구를 읽고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프로모션 가격을 빼면 일반 통신사와 가격이 비슷해서 바꾸는 게 무의미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프로모션 가격이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매달마다 새로운 프로모션 가격이 나오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셨고, 또 웹사이트의 문구는 신규 개통이나 번호 이동에 같이 딸려오는 행사 프로모션 (예를 들어 라면 한 박스)에만 적용된다고 합니다. 즉, 웹사이트에 현재 적혀있는 프로모션 가격은 요금제 변경 시에도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그 달에 나와 있는 프로모션 가격으로)

 

하지만 유심 재사용은 조건이 있는데, 사용자가 직접 유심을 초기화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유심을 가지고 KT 대리점이나 유심 초기화 툴을 사용해서 초기화해야 재사용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뭐 그 쯤이야 전산 상에서 막지만 않았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재사용을 할 수 있으면 큰 문제는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알아본 SK 세븐모바일! 웹사이트의 가격도 저렴해 보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유심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웹사이트에 대놓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통화 도중 전산이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하라는 말을 남긴 후, 자동으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어?

 

그것 때문에 그냥 엠 모바일로 선택했습니다. 단, 이건 제 경험담이니 참고로만 봐주세요.

가입하기

엠 모바일로 정한 후, 요금제는 "모두다 맘껏 1.4GB+"로 정했습니다. 가격은 38,301원에서 할인해 17,602원으로 나왔습니다.

 

체크카드는요?!

 

그런데, 신청서 작성하는 화면에서 가입 방식이 본인 명의 신용카드나 아니면 범용인증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전 둘 다 없어서, 그냥 "간편 개통"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착각한 게 간편 개통이 당일 바로 되는 줄 알고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오길 기다렸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록 전화가 오질 않아서 끝내 고객센터에 제가 전화했습니다. 알고 보니, 간편 개통은 일주일이 걸린답니다.

 

그래서 일주일을 기다린 후 전화가 걸려와서 개통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물어보는 개인정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개통 도중 보이스피싱인지 의심이 돼서 전화번호도 검색해봤다는 여기에서 중요한게, 만약 삼성 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꼭 NFC를 지원하는 유심을 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HCE 기반의 교통카드 어플은 일반 유심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화 신청이 끝난 다음에 상담사분께서 유심과 개통 신청서를 등기로 보내줄 테니 작성 후 다시 보내면 개통이 된다고 합니다.

개통하기

며칠 후 등기로 신청서와 유심이 도착했습니다. 가지고 오신 기사분이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신 후 신청서를 수거하여 가셨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개통이 됐다는 문자와 함께 휴대폰의 신호가 끊겼습니다.

 

재빠르게 유심칩을 바꿔 끼운 후, 휴대폰을 2~3번 재부팅했습니다. 신호가 잡혔지만, 이상하게도 휴대폰 설정에서는 번호가 "알 수 없음"으로 표시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 페이에서는 전화번호가 없어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떴습니다.

 

그래서 다시 KT 엠 모바일에 전화해보니 이번에는 고객센터에 부하가 높은지 전화를 계속 받지 않았습니다 어? 거의 열 번 넘게 전화를 해서 겨우겨우 연결된 후, 상담사 분이 번호를 다시 쏴 줄 테니 휴대폰을 다시 2~3번 껐다 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여러 번 재부팅 후 드디어 휴대폰에 전화 번호가 제대로 잡혔습니다. 삼성 페이도 정상적으로 동작하고요. 전화도 잘 되고, LTE도 잘 작동합니다.

결론

한 달에 거의 2만 원을 절약하고, 통신 품질이 일반 3대 통신사와 다르지 않다면 알뜰폰을 안 쓸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통신사의 멤버십 같은 건 코로나 때문에 많이 쓰지도 않게 되었기 때문에 차라리 통신비를 절약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 통신사와 다르게 알뜰폰 통신사들은 아직도 고객센터 차원에서는 갈 길이 조금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화량이 많아 연결이 어려우면 그냥 끊어버리는 시스템도 있는가 하면 카카오톡에서 지원한다고 끊는 시스템도 있는 걸 보아 이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걸 감안하고, 고객센터에 전화 걸 일이 별로 없다면 알뜰폰은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절약하는 돈으로 한 달에 치킨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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